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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5 05:26:53
Name 한아
Subject [일반]  요새 본 영화 단평들 part II - 인셉션 Inception







     요새 본 영화 단평들 part II - 인셉션 Inception








        (의도치않게 글이 길어서 끝부분이 잘렸네요.

        글이 길어지면 잘리는 거였군요 -_-a...

        인셉션만 따로 추가할께요.)





        11. 인셉션 Inception
        

        드디어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네요. 이 영화에 대해 PGR에 글을 올리려고 세 번이나 썼지만, 결국 다 지워버리고 못 올렸습니다. 꽤나 긴 글을 쓰면서 스스로 드는 생각이 ‘아놔, 난 왜 이렇게 멍청한 거지?’였거든요. 쓸 때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에 한계를 느꼈거든요. 그리고 관객들 반응에 실망한 부분도 많아요. 다들 ‘그 문제의 엔딩’ 아니면 영화 속에서 설정된 ‘꿈의 구조’에 관한 이야기였거든요. 저는 영화 보고 나서 엔딩에 관해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다른 생각할 거리가 산더미 같았거든요. 엔딩은 영화 종료 후 한 3분정도 생각했을까? 팽이가 넘어지건 말건, 일단 감독이 보여준 것은 거기까지니, 그 이후는 관객 마음대로 생각하면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감독은 관객에게 보물찾기를 하듯 영화장면을 세부 분할해야만 찾을 수 있게 영화 속에 답을 꽁꽁 숨겨놓았을까요? 또, 꿈의 구조(1단계, 2단계, 3단계, 림보)도 마찬가지에요. 이미 설명조로 된 배우들의 대사로 (누군가 표까지 만들어 해석해 놓은 엄청난 세부 디테일까지는 아니라도) 보는 입장에서 납득 가능할 정도까지는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시나리오에서 설명조로 각본 쓴다는 게 사실 얼마나 위험한 연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어느 정도 설명해주었단 말예요. 전 영화보고 다른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답을 좀 찾고 싶었는데, 정작 읽을거리는 엔딩과 영화 속 꿈의 구조 분석 글뿐이라서 좀 아쉬웠어요.

        일단 영화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인셉션>은 꽤나 매력적인 소재를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묶어서 관객 입장에서 머리도 즐거운데, 눈도 즐거운 참 멋진 영화에요. 꿈과 현실의 구분이 쉽지 않다거나, 남들과 꿈을 공유하다거나 하는 설정은 전혀 새롭지 않아요. 당장 이 영화와 많이 비교하는 <매트릭스>만해도 설정 상 기계적 과정을 걸칠 뿐, 인간들이 꿈(=매트릭스)을 공유하는 비슷한 소재잖아요. 또한 예전의 <토탈 리콜>이나 <다크 시티> 혹은 <바닐라 스카이>같은 영화들도 보면, 설정은 매우 비슷해요. 하지만 여기에 왠지 <오션스 일레븐> 삘 나도록, “비밀스런 분야에 전문가인 맴버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루고,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타인의 생각을 훔치는 미션에 도전한다.”는 ‘할리우드 삘’나는 이야기를 더하니깐 이건 또 왠지 모르게 참신해요. 게다가 의식과 무의식, 기억에 관한 내용은 놀란 감독이 아주 자신있어하는 소재들이거든요.

        플롯도 표면적으로만 보면 엄청나게 꼬여있고 다층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어렵지는 않아요. 무난해요. 하지만, 위에서 말한 설명조의 대사 때문에 관객들은 학생이 된 느낌이에요. 코브나 아서는 관객들에게 세계관을 ‘가르치고’ 있지요. 애리어드니는 우리 중에 공부 좀 잘하는 똑똑한 학생이고요. 이것저것 배우다보면, ‘오, 그랬던 거였어? 우와, 그렇구나!’하고 놀란이 던져주는 재미난 세계관에 아주 깊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셉션>에 빠져버린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런 경우죠. 하지만 애초부터 이 주제에 별 관심 없는, 혹은 복잡해진 설명이 지루해진 학생들은 어떻게 할까요? 수업 중인 교실이었다면 졸고 있다거나 딴 생각을 했을 겁니다. 관객의 평이 갈리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그래서 캐릭터들이 설명조로 이야기하는 대사들이 연출 상 매우 위험한 것인데, 그렇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영화가 끝나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을 다시 설명하고 있어요. 영화 속에선 “거미는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이다.”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다면, 관객들은 “거미는 다리가 4쌍에, 더듬이도 없고, 마디가 머리와 배 둘로 나뉘며, 날개 또한 없으므로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이다.” 정도의 디테일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전혀 무의미한 쓸데없는 디테일들은 아니에요. 단지, 너무 그 부분에만 집중해서 아쉬울 뿐이지. 제가 원했던 것은 영화에서 파생되어질 수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에 대한 생각들이었는데 말이죠. 워낙 다각도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요.

        그런데 사실상 이러한 소재나 이야기들을 이미 많이 접해보았거나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는 관객들이 이 설명을 다시 듣는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겠죠. 어쩌면 그 부분은 지루할 수도 있어요. 어서 빨리 코브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피셔에게 인셉션을 하는지, 어떤 볼만한 장면이 있는지, 이야기의 진행을 읽고 싶은데 심지어 거기서조차도 설명하는 부분이 자꾸 끼어들어요. 게다가 또 꿈속에서 인셉션을 하는 과정은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처럼 레알 스펙터클 하지도 않아요. 단지 일반적이지 않은 시공간의 구조에서 미션을 진행하고 있으니, 관객들이 빠져들어 가는 것이죠. 서로들 열심히 총질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게 꿈속이고, 시간도 20배가 빨리 흘러가니깐 실제로 엄청 느리고, 그런데 그 상황조차도 사실 꿈속이고, 그렇다면 다시 시간은 20배니깐 400배 차이가 나고, 그런데 지금이 몇 단계 꿈속이었지? 이렇게 머릴 굴리다보면, 스크린에 엄청난 볼거리가 주어지지 않아도, 스크린 뒤에 깔린 관객들이 상상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면 혹은 그 재미난 구조 때문에, 그들은 이미 몰입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은 눈에 직접 보이지 않으면서도 아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구성 자체에 열광하는 것이고요. 또한, 그것을 매우 신선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마치, 감독이 지적 즐거움을 주는 퍼즐 게임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던져주었다 랄까요. 퍼즐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맞추어 가는 ‘과정’에서 즐거운 자극을 받는 것이지, 다 맞춘 퍼즐 그림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감상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1단계 속 자동차 총격전도, 2단계 속 호텔 내 격투 씬도, 3단계의 설원의 총격전도, 사실 요즘의 다른 할리우드 액션영화 수준보다는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그 장면 자체가 볼거리가 많다거나 화려하다거나, 멋진 액션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오히려 영화 속에서 볼만한 장면들은 갑자기 상점들의 물건들이 펑펑 터지는 장면이라든가, 지면이 구부러져 하늘을 덮고 그곳을 중력을 무시한 채 걷는 등의 장면들 정도인데, 그건 코브가 애리어드니에게 꿈의 공유 및 조작을 ‘설명하고 있을 때’에요. 이렇게 이야기하니깐 왠지 <인셉션>은 볼 만한 장면은 별로 없지 않나요? 적어도 <매트릭스>는 트리니티의 학날개 공중발차기(;;)라던가, 네오가 언빌리버블하게 유연한 동작으로 무릎을 굽혀 총알피하는 장면이라도 있었는데요. 물론 헬기로 빌딩도 박살내고, 모피어스가 잡힌 빌딩 아래층에서의 엄청나게 화려한 총격전도 있었고, 네오와 스미스의 격투 씬도 볼만했고...... 그냥 딱 떠올려 봐도 재밌는 장면이 많잖아요. <인셉션>은 아서의 무중력 격투 신 말고 또, 뭐가 있었죠? 뭐, 억지로 <인셉션>을 굳이 트집 잡아 까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가끔 <인셉션>이 너무 좋아 심취한 분들이 “<인셉션>, 난 별로였는데?”하고 일부 관객들이 평하면, 너무 공격적으로 “그건 니가 영화 보는 눈이 없어서야. <인셉션> 같은 명작을 놓고 어디서 감히...”하는 식으로 대꾸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서요. 애초부터 퍼즐 맞추는 자체를 지루하거나, 그다지 큰 흥미가 없는 사람도 있어요. 분명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대단한 영화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위의 얘기들은 굉장히 단순하게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시각이에요. 사실 이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거든요. 놀란 감독이 이 주제를 이런 방식으로 나타낸 영상물로의 표현 방법적인 면에서도 그렇고요, (역시 놀란은 영화라는 매체를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고요.) 실제로 다루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 기억, 존재론 같은 주제들, 혹은 정신분석학적, 철학적인 부분들까지 말이에요. 담겨있는 대표적인 메시지 중 하나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인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뒤에는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무의식이 바탕이 되어 우리의 실제 삶을 만들어간다.”정도 될까요? 영화 속 인셉션을 가능케 하는 기본 컨셉이죠. 제가 잘은 모르지만 이 내용은 아마 이미 알려진 정신 분석 이론들 중 하나 일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생각하지 않고 생각되어진다.’고 하던가? 또한, 주제의 겉 표면은 그렇지만 그 껍질을 까고 들어갈수록 안에 또 다른 무언가 꽉 차 있어요.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꿈속의 꿈’같이요. 저도 이 영화를 놓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보았는데, 그럴 때마다 부딪히는 건 제 능력의 한계였지요.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 부분들을 속 시원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긴 해요. 이 복잡하고 정교한 이야기들을 단 두 시간만 투자하면 아주 즐겁게 지적 유희를 즐기며(개인별로 수준 차는 있겠지만)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놓다니!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천재가 맞는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인셉션>을 해석할 수 없는 대신 딱 제 수준에 맞는 몇 가지 질문들은 스스로 해봤어요. 호호호. 제가 봐도 엉뚱한 잡생각들이긴 해요. 영화 마지막 부분의 림보에서 애리어드니가 피셔와 함께 빌딩에서 낙하하는 킥으로 꿈에서 깨어나고, 코브는 자신의 무의식 속 허상인 맬에게 너는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요. 다들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주인공이 끔찍이 사랑하던 애인이 죽어요. 그리고 혼잣말로 이야기하죠. “너는 멀리 떠나간 게 아니야. 넌, 내 가슴 속에, 이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어.” 유치하기 짝이 없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지만, 조금은 감성적이긴 해요. 근데 어떤 사람의 기억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기억에 있긴 있으니 부재는 아닐 테고, 존재하긴 하는데 말이 그렇지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렇다면 애초에 존재한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이크, 너무 철학적인 질문이 되어버렸군요!

        장자의 꿈 이야기는 잘 아시죠? 내가 나비 꿈을 꾸는지, 나비가 내 꿈을 꾸는지. 왜 엘리베이터 타면 그런 적 있죠? 거울이 양쪽에 붙어있어서, 그 거울 속에서 내가 무한히 반사되는 거요. 마치 누군가 나를 Ctrl+V를 누르고 쭉 붙여넣기 하고 있는 것 같을 때요. 물론, 그런 경우는 나를 비추는 그 거울 자체를 전체 다 볼 수 있으니 허상을 손쉽게 구분 가능하지만, 만약 그 거울의 경계를 내가 볼 수 없는데, 그런 허상의 이미지가 수백 개 생긴다면 어떤 게 진짜 나 자신일까 헷갈리지 않을까요? 거울 이미지도, 나와 아주 똑같이 생겼으며, 마치 내 몸의 일부인 팔다리처럼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고, 내가 하는 모든 것을 거울의 이미지도 아주 능숙하게 ‘나처럼’ 할 테니까요. 당연히 거울의 이미지야 과학적으로 증명하면 빛에 반사되는 속도만큼 움직임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겠지만, 그게 포인트가 아니고요. 만약, 나랑 똑같은 도플갱어가 나타나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알고, 동일하게 행동하며, 똑같은 삶을 산다면 그것도 ‘나’일까요? 애초에 ‘나’라는 것을 그런 허상과 어떻게 구분하는 기준은 어떤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거 하나 더. 여러분은 이런 상상 안 해보셨나요? 코브와 맬처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이별했는데, 그 사람을 꿈에서만 만날 수 있다면,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하시겠어요? 아니면 그 사람과 영원히 잠드는 것을 택하시겠어요? 뭐, 여러분의 선택이겠죠. 근데 박정현의 ‘꿈에’ 들어보세요. 다 아시는 유명한 노래죠? 저는 <인셉션>보고 난 후, ‘꿈에’를 가사를 보며 다시 들었는데, 아주 기가 막힙니다.







        저처럼 <인셉션>보고 이런 엉뚱한 생각들 해보는 거, 나름 괜찮지 않나요? 아닌가... 왠지 이 영화는 잡소리가 굉장히 길어졌네요. 그만큼 제 수준에선 그저 쉽게만 다룰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거. 아무튼 저는 놀란 감독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매우 즐겁게 봤답니다.
















        이렇게 대략적인 단평은 마무리 되었네요. 아직 토이스토리3를 못봤어요. 곧 볼 예정입니다.
하고싶은 영화이야기는 많은데 그럴만한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없어요. 흑흑. 난 아직 젊은데.
어쨌든 틈나는대로 재미있는 이야기 싸들고 올 수 있도록 할께요.

        좋은 밤(헛, 이제 아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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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唯心造
10/08/15 06:40
수정 아이콘
보통의 영화에서 설명조의 대사가 나오면 재미가 없어지는데
역시나 처음 몇 장면만으로 이해가 될만한 것들을 반복해서 대화로 설명해주시는 바람에
저는 초반에 조금 졸았습니다 -_-;
스펙타클한 볼거리들은 딱히 없었구요.
결말도 '설마 이것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던 그대로 결말이 나버려서 아쉬웠네요.

전에 PGR에서 어느 분이 에셔와 프로이트를 공부해야 한다. 는 늬앙스의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에셔의 계단은 그냥 역설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끝나더군요. 공부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픽사의 영화를 좋아해서 토이스토리3편을 꼭 보고 싶은데, 초등생의 압박 때문에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이제 자네요 -_-;
싸이유니
10/08/15 06:59
수정 아이콘
전 지금 여기 소개해주신 영화들 하나두 못봣네요.;;;

근대 토이스토리 3d는 봣다는....주변에 꼬꼬마 동생이(21쌀짜리..)보자고 쫄라서...봣다는...

근대 나름 재밋더군요...... 볼만하답니다. 1,2,모두 보신분들이 보면 더좋구요...

머랄까..나름 장난감들??의 고충??을 느낄수 있습니다
coolasice
10/08/15 09:22
수정 아이콘
인셉션이 모두에게 대단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란거 인정은 합니다... 개인의 취향과 만족은 존중되어야 하는거니깐요...

하지만 성인정도의 이해력만 있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충분히 어렵진 않을텐데...
영화자체를 이해하고 생각해서 보기를 거부하면서
그냥 겉으로 직접적으로 보이는부분만 영화의 재미로 받아들이시는분들 보면 참 안타깝더라구요...
10/08/15 10:19
수정 아이콘
이 영화 한편을 보고나면 공부를 해야한다는 그 영화군요 하하하;;;;
그냥 영화 한편 봤을 뿐인데 말이죠;;; 머리가 아파옵니다.

전 이영화를 보고 블레이드라는 게임이 생각나더군요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와 같은 열린 결말속에서 관객에게 화두를 던지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든지 정답이 되어버리는 결말 속에서 그중에 하나가 정답일꺼라는 관객들과
그 수수께기의 정답을 찾아 헤메는 관객들 사이에서 놀란 감독은 꿈과 무의식이라는 영화의 내용 속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정해지지 않는 미래속에서 방황하며 불안해 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체념토스
10/08/15 11:34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감독이 2시간 안에 모든것을 다 설명하기가 어려운 내용인데도 그걸 해내는 걸 보니 참 대단한것 같네요.
분명 잘 만든 영화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재밌다 재밌었다하는 문제는 정말 음악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떤 음악은 스탠다드재즈같이 머리로 듣는 음악이 있는 반면 대중가요처럼 가볍게 듣는 음악들이 있죠.
그 취향대로 선택해서 재밌다 재미없다가 나눠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뭐 사실 재미없다고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재밌다고 대단한 것만도 아니죠.
월드스타육봉달
10/08/15 13:14
수정 아이콘
꿈에라는 노래 좋아했는데.. 그 노래와 인셉션의 연결~ 신선하네요.

생각을 깊게하게 만드는 영화와 좋은 영화는 별개고.. 좋은 영화와 재밌는 영화는 별개고, 생각을 깊게하는 영화와 재밌는 영화는 별개라고 봅니다.
다만 현재까지 반응을 봐서는 인셉션은 생각을 깊게하게 만드는 영화인 건 사실같네요. 재미면에선 전 보통의 수작쯤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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